[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종근당(대표 김영주)이 해외에 첫 생산시설을 준공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종근당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종근당은 지난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7월 자카르타에서 50킬로미터(km) 떨어진 치카랑 산업단지에 공장을 착공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의약품품질제조기준(GMP) 승인을 받았다.

올 2월에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로부터 할랄(HALAL) 인증을 받았다.

총 3000만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은 연면적 1만2588제곱미터(㎡) 규모의 지상 2층짜리 건물이다. 유럽 GMP(EU-GMP) 수준의 시설로,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 품목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다른 주요 항암제를 추가로 허가받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약 2억7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국가로 제약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8조원이다. 그러나 의약품 유통, 판매를 위해선 현지 생산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공장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

종근당은 할랄 인증까지 받은 이 공장을 앞으로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 국가를 포함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을 전략이다. 이후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진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시장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며 “항암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