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재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소식에 중동 특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6~27일 300여 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한국을 공식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한은 문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그는 사우디 왕세자 겸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으며,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실세로 평가된다.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으로, 중동 국가 중 우리나라의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주최한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협력 방향과 비전을 다각도로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ICT·원전·친환경 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국방·방산·지식재산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교육 등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도 협의한다.

특히 이날 청와대 오찬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도 배석한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외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산업에서 ICT를 중심으로 한 첨단 분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최근 아람코와 수소차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고, 삼성 또한 이재용 부회장이 방한 직전 건설부문을 찾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 만큼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올해 2월 중국 방문 당시 빈 살만 왕세자가 280억 달러의 경제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 이번 방한에서도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