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품·헬스클럽 등 증가하고 예식장-산부인과 등은 줄고

1인 가구 증가와 비혼 및 혼밥-혼술 트렌드가 주요 생활업종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스크린골프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비혼 및 혼밥-혼술 트렌드가 주요 생활업종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애완용품·헬스클럽 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예식장·산부인과 등은 지속적으로 간판을 내리고 있다.

국세청이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을 취급하는 100개 업종을 추린 ‘100대 업종 사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월과 비교해 지난해 9월 현재 가장 많은 비율로 늘어난 업종은 단전호흡·요가·탁구장·정구장 같은 ‘스포츠 시설 운영업’이다. 2014년 2132개에서 지난해 6465개로 4년 새 3배로 늘었다.

피부관리업(82.4%), 헬스클럽(51.5%)도 많이 늘어난 업종 10위권에 올랐다.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건강·미용·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취미 생활과 관련한 업종에서도 사람들이 쉽게 지갑을 열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증가율 2위는 펜션·게스트하우스(130.4%)였다. 여행사, 자전거 판매점, 스포츠교육기관 등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담배가게는 최근 금연 분위기에 따라 4년 새 1만9178개에서 1만3790개로 28.1%나 줄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 3위를 차지했다. 음주 회식문화가 줄면서 간이주점(-19.3%)·호프전문점(-14.9%)도 감소율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애완용품점이 102.6% 늘어난 7576개로 3위를 차지했고 동물병원도 16% 증가했다. 혼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도 각각 43.3%·29.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관련 산업은 새로운 업종이 나타나고 지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하면서 통신판매업은 4년 새 46.3%나 늘어나 증가율 8위를 기록했다.

화장품·옷·신발가게·문구점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수가 줄어든 점과 반대다. 가전제품 판매점은 줄어든 반면 가전제품 수리점은 68.68%나 늘어나 증가율 7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비혼 문화가 확산하면서 결혼·출산 관련 사업장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예식장(-17.5%)·결혼상담소(-11.9%)가 감소율 10위권에 들었다.

이와 함께 산부인과도 3.1% 줄었다. 진료 과목별 13개 병·의원 중 사업자 수가 줄어든 건 산부인과뿐이다. 비혼·만혼(晩婚)이 저출산으로 이어지면서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치열한 경쟁과 사회갈등 등으로 정신적인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면서 신경정신과가 25.8%나 늘어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편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은 비율로 줄어든 것은 구내식당(-31.6%)이었다. 4년 새 1만10000곳이 문을 닫았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식당을 폐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취업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문 자격증 업종의 인기도 이어졌다. 공인노무사가 82.8%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변호사(35.3%)·기술사(31.6%)·건축사(31.3%)도 많이 늘었다.

특히 골프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실내스크린골프(63.1%)은 전국 곳곳에 생기는 동안 실외골프연습장(-30.1%)은 점점 사라졌다. 또한 남성들의 미용실이 이용이 늘면서 이발소는 간판을 내리는 곳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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