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사업 시너지 확대 복안…국내 간편 결제 시장 경쟁 치열해질 듯

SK그룹이 그룹내 간편 결제 시스템이 11페이와 T페이에 대한 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11번가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이 '11페이'와 'T페이'로 나뉘어 있는 그룹내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합해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이번 통합이 최종 결정된다면 삼성페이 등이 차지하고 있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SK텔레콤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계열사 11번가에서 사용 중인 '11페이(전 시럽페이)'와 SK텔레콤의 'T페이' 통합을 검토 중이다.

11페이는 2014년 출시된 시럽페이를 2017년 새롭게 오픈한 것으로 11번가 전용 결제 시스템이다. 11번가에서 카드선택, 포인트, 마일리지, 쿠폰이 자동 적용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오픈마켓 11번가 외에는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T페이는 2016년 멤버십 할인과 휴대폰 소액결제를 결합한 형태로 출시됐다. 휴대폰 소액결제 기반으로 신용카드 없이도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직접 경쟁 시스템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SK는 그룹 내 나뉘어져 있는 두 결제 시스템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은 11번가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SK 계열사들이 동일한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갖게 되면서 편리성과 함께 사업 시너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그룹의 간편결제 통합을 검토하면서 간편결제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삼성페이 페이코등 기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해부터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로 네이버쇼핑이나 네이버를 경유해 쇼핑해 결제하면 추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정책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의 결제 편의성 제고 일환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은 맞으나 출시시점, 브랜드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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