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사업권 박탈…삼성물산도 의향서 제출

반포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에 삼성물산을 포함한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뛰어들었다. (디자인=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과의 마찰을 빚으면서 박탈당한 반포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에 삼성물산을 포함한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뛰어들었다. 특히 그동안 재건축 시장에서 떠나있던 삼성물산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이 단지 재건축 시공사 재입찰에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1~8위 건설사가 모두 의향서를 제출했다.

작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올해 초 조합이 최근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사업권을 박탈하면서 다시 건설시장에 나왔다.

이 단지 조합은 2017년 말부터 시공사를 선정하려 했지만 현대산업개발만 입찰에 참여한 탓에 '복수 응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두 차례 유찰됐고, 결국 수의계약 형태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따냈다. 하지만 세부 사항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조합과 현대산업개발 간 이견이 발생했고, 조합이 지난 8일 총회에서 사업권 박탈을 선언한 데 이어 새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총공사비만 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특히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시장 정체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나온 사업이라 건설사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

특히 재입찰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삼성물산의 참여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이후 3년1개월간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수주 활동을 전혀 벌이지 않았다.

삼성물산이 반포1단지 3주구 시공사 간담회에 참석했을 뿐 아직 본격적으로 수주에 나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에 다시 관심을 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인지도가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이다.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삼성물산은 반포 일대에서 인지도가 높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바로 옆 '래미안 에스티지'는 지역 내 랜드마크로 통한다.

이번 재입찰 자체가 무효화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 결정에 불복, 사업권 박탈 선언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법원의 판단 결과에 따라 향후 사업권에 대한 향방이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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