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장비 및 반도체 현황 점검…"반도체 위기 빠른 시일내 이겨달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오후 경기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참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4시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도착했고 미리 나와 있던 이재용 부회장의 환대를 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 총리가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총수 중 단독 만남을 갖는 것은 2017년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그만큼 산업현장을 반영한 경제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 총리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부회장, 이인용 고문, 노희찬 사장, 전재호 부사장, 강호규 부사장, 주은기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 총리는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이 5G 생산장비 생산에 대단한 의욕을 보이는 것 같았고 (이날 오후 방문한) 용인의 소기업 집적센터가 여기서 4km밖에 안 떨어져 있어 오게 됐다"며 "이후에 반도체에 대한 걱정스러운 보도가 나오고 해서 오게 된 목적도 조금씩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한참 밑도는, 영업이익이 10조원대로 후퇴한 '어닝쇼크' 수준의 잠정 실적을 내놨다.

올해 1분기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이 총리가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은 반도체 위기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보통 같으면 제가 격려를 해주러 간다고 보겠지만 반도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격려를 받고 싶다"며 "5G 통신 장비에 대해선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그런 말씀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 1267달러 달성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언급하며 "메모리 반도체 1위라는 삼성의 위용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을 마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기념사진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총리는 "이에 대해 세계인들은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우리 국민도 많은 자부심을 느낄 텐데 최근에 걱정스러운 보도가 나와 이걸 삼성답게 빠른 시일 내에 이겨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세계 최초'라는 기록에 합당한 (5G) 장비 생산이 될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 부회장이 연초에 그런 행보를 하는 것을 보고 많은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기해년 새해 벽두부터 5G 통신장비 생산공장 가동식과 반도체 사업장을 잇달아 찾아 기술혁신을 독려했다.

이 총리는 "삼성에 대한 여러 걱정도 있고 국민이 기대만큼 주문도 하지만, 세계인들 또한 가장 많이 주목하는 삼성이니 내외의 기대와 주목에 상응하게 잘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총리의 모두발언 뒤 전재호 삼성전자 부사장의 5G 현황보고와 강호규 부사장의 반도체 현황보고가 이어졌고, 이 총리와 이 부회장 등은 5G쇼룸에서 5G 장비 제조동으로 이동해 5G 장비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총리는 기해년 새해 경제 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며 각 분야 경제주체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3일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보다 더 자주 경제인 여러분을 모시고 산업 현장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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