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중심 업계 구도 재편…5G·폴더블 출시 변수

2000년 후반이후 급성장세를 보인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첫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런던의 '갤럭시 노트9' 옥외광고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2000년대 말 아이폰 등장 이래로 처음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가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100% 육박한 가운데 신흥시장에서도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1년 전보다 8.4% 감소한 3억6000만대로 집계됐다.

2017년에 연간 15억대 이상 팔리며 정점을 찍은 스마트폰 시장은 2018년 올해 들어서 줄곧 하향세에 돌입했다.

스마트폰이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1위 삼성전자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내 업체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0.7%까지 떨어졌다. 그 여파로 올해 들어 매 분기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더니 이제는 연간 스마트폰 3억대 판매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글로벌 1위 삼성전자의 위기 속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이 약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구도도 새롭게 재편됐다.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 '빅3'로 꼽히는 이들 업체는 올 3분기에 작년보다 18%나 판매량을 늘리며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했다. 올 3분기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2·4·5위를 차지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화웨이는 최근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2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애플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3분기 판매량에서는 화웨이에 밀리며 3위로 떨어지는 굴욕을 겪은 데다 아이폰X(텐)S·XR 등 새로 출신한 제품들도 고가 논란과 함께 심각한 판매 부진에 빠졌다.

애플은 결국 아이폰 출시 10년 만에 대대적인 할인 행사까지 하고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아이폰 보상 판매 프로그램이나 3년 약정 시 할인 등을 통해 아이폰XR 가격을 30만원 안팎씩 낮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률 확대로 폭발적인 성장이 멈춘 스마트폰 시대에 주요 업체들은 앞으로 치열한 원가 절감 경쟁과 동시에 신규 기술 개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이나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과 같은 신기술 등장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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