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무역분쟁 여파…中판매 급감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아피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4분기 매출이 급감했다. (사진=애플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애플이 중국시장 매출이 감소하면서 4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840억 달러(94조2900억원)로 하향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추정된 전망치 890억~930억 달러에 작게는 50억 달러(5조6125억원), 크게는 90억 달러(10조1025억원) 못 미치는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도 40억 달러(4조4900억원) 이상의 격차가 난다. 애플의 2017년 4분기 매출은 882억9300만 달러(99조1089억원)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중화권에서 아이폰, 맥, 아이패드 전반에 걸쳐 매출이 하락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쿡 CEO는 양국의 정치 분쟁이 아닌 중국의 경제 둔화에 그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발표 이후 주가는 7% 이상 폭락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매출 급감이 차이나 쇼크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인의 탈아이폰 행렬이 확산되면서 미국이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4분기 직전인 9월21일부터 신형 아이폰 3종(XR/XS/XS맥스) 판매에 돌입했지만 출시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중국에서 반(反)미를 넘어 탈 애플 행렬이 이어지면서 판매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17년 기준 애플의 매출 20%가 발생하는 거대 시장이다. 애플에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 미국이라는 텃밭이 있으나 이 지역 역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연장되면서 역성장하는 중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2억1300만대에서 2억대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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