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변경·서울시 허가 여부 미지수…재시공 확정 못해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창동역사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이 낙점됐다.

당초 HDC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최근까지도 인수계약 완료 기일을 연장하는 등 인수 여부를 두고 고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HDC산업개발이 법원에 제출한 조건부투자계약을 허가했다.

지난 6월 26일 HDC는 아시아디벨로퍼-부국증권 컨소시엄, 제이에스 아이랜드, 도시표준 연구소 등과 4파전을 벌인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C는 기존 입찰 때 제시했던 500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했으며, 6개월여 만에 창동역사 인수를 확정지었다.

창동역사는 노후한 창동역사를 현대화해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만들 목적으로 서초엔터프라이즈(67.29%)와 코레일(31.25%) 등이 설립한 창동민자역사 개발 법인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4년 건축허가를 받았고 2007년 효성을 시공사로 선정해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됐다.

창동민자역사 사업은 지난 2000년대 일어난 초중반 서울역, 영등포역, 신촌역 등 민자역사 재개발 붐에 힘입어 사업 초기만 해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09년까지 79% 분양률을 기록하며 분양보증금 76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창동역사 임직원의 배임·횡령 혐의가 불거진 데다 지급보증 문제까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쳤고 결국 창동역사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HDC는 창동역사의 설계를 변경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수년에 걸쳐 도시계획을 변경해야 함은 물론, 서울시의 변경안 허가 여부도 미지수라 본격적인 재시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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