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반도체 상생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용인 공장 추가 설립 논의

지난 19일 열린 SK하이닉스 M16 공장 기공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격력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그동안 슈퍼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사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세계 2위 D램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추가 투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위해 '대·중소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 120조원을 10년간 투자하기로 했다. 클러스터가 들어설 입지로는 경기도 용인을 염두에 두고 SK하이닉스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새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부지를 선정한다. 부지 조성과 기초 공사 등에 1조6000억원의 초기 자금을 투입한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제조공장 4개와 협력업체 50여 개가 동반 입주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광복절 특사 사면 이후 이 발표한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투자 계획에 용인 신공장 설립은 포함되지 않은 사안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초호황이 꺾이며 반도체업계가 시설투자 감축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또다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서울에서 떨어진 이천과 청주에 공장이 있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용인 거점 확보는 중장기적 실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반도체 시황이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D램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상황과 그에 따른 가격변동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반도체업계는 내년부터 설비투자를 줄이는 보수적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3분기 투자자들에 시설투자 감축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측은 "수요를 고려한 선제 투자와 부지 확보는 언제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추가 투자계획이나 부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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