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정부 다음달 유류세 인하 혜택 후 상승세 꺾일 듯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가 치솟는 기름 값으로 인한 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시적으로 유류세 인하를 도입하는 가운데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3.5원 오른 1689.7원을 기록했다.

최근 몇 주간 ℓ당 10원 안팎의 오름세가 이어진 데 비하면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12월 첫째주(1702.9원)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까지 치솟으며 1700원선에 육박했다.

자동차용 경유도 한주 만에 4.2원 오른 1494.6원에 판매되며 15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주 201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000원을 넘어섰던 실내용 경유는 이번 주에도 6.8원이나 급등하며 1007.3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평균 3.3원 오른 1773.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1.6원 상승한 1661.1원을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및 투자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면서 "다만 중국 국영석유회사의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계획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제품 가격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 발표 요인이 혼재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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