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직원에 대한 폭언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28일 지주사 대웅의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와 대웅제약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났다. 이는 지난 27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에 이은 것이다.

윤재승 회장은 이날 대웅제약 보도자료를 통해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과 회사발전을 위해 고생하는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28일 모든 직위를 사임하고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자숙의 시간을 갖고 제 자신을 바꿔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의 지분율 41%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대웅의 최대주주(지분율 11.6%)다. 윤 회장의 이번 등기이사 사퇴로 대웅의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 윤재춘 단독체제로 변경됐다. 대웅제약의 등기이사는 기존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대웅제약은 현재 전승호·윤재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27일 한 언론보도를 통해 윤 회장과 직원간 대화 녹음내용이 공개되면서 직원에 대한 ‘폭언’ 논란이 일었는데 녹취록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직원에게 “나 정말 정신병자랑 일하는 것 같아서, 이XX야. 변명만 하려고해. 너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등 욕설 섞인 말이 이어졌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한뒤 검사로 재직하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형인 윤재훈씨에게 대표 자리를 내줬다가 2012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다시 복귀하고 2014년 9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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