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차 시장 초기 선점 사활

현대자동차가 올초 공개한 수소차 넥쏘.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의 시장 확대를 위해 아우디와 '수소차 동맹'을 결성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아우디는 지난 20일 "각사가 보유 중이거나 향후 특허 출원 예정인 수소차 연료전지 관련 기술과 부품을 공유하는 협약을 맺었다"며 "수소차 글로벌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수소차 기술 경쟁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폴크스바겐그룹의 수소차 개발을 총괄하는 계열사로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과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적용된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구동해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지만 주행 거리는 길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그러나 기술 제한과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양산차가 많지 않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수소차 기술력은 현대차가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어 2013년 세계 처음으로 수소차(투싼 FCEV)를 상용화했다. 올 초엔 5분 충전으로 609㎞를 주행하는 수소차 넥쏘를 출시해, 2014년 '미라이'(주행거리 502㎞)를 출시한 도요타와 2016년 '클래리티'(589㎞)를 출시한 혼다와 함께 수소차 개발을 선도하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아우디는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H-트론'이라는 수소차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하고 2020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수소차 저변을 확대하려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수소차 판매량은 3000여 대로, 122만대가 팔린 전기차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1000만대를 판매하는 폴크스바겐그룹이 현대차와 함께 공격적 시장 확대에 나서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아우디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차업체들도 수소차 개발과 관련해 협업을 이어 오고 있다. 2013년 파트너십을 맺은 도요타와 BMW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2016년 GM은 혼다와 스택을 공동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0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닛산·포드·다임러도 2013년 파트너십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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