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소충전소 200곳 설치 사업, 사업성 미비 ·특혜 시비로 무산

현대자동차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미래형 SUV ‘NEXO(넥쏘)’의 차명과 제원을 세계 최초로 공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2018에서 차세대 수소차 '넥쏘'(NEXO)를 공개하면서 수소차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인프라 구축에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전기차 복합충전소 200곳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사업성 부족과 대기업 특혜 시비 등으로 무산됐다.

국토부가 지난해 2월부터 추진한 수소복합충전소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수소충전소 사업을 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휴게소 영업도 허용하는 것이다.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해 수소충전소와 휴게소가 결합한 복합충전소를 2025년까지 전국에 200여곳을 설치하는 것이 정부 구상이었다.

민간투자법에 따르면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정부는 용지비용 등 최소한의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 이에 국토부는 복합충전소 용지비용 명목으로 50억원의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자동차 수소 충전소 전경. (사진=효성 제공)

아직 수소충전소가 수익을 낼 만큼 국내 수소차 수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수소차 190대 정도가 등록돼 있다. 아직 사업성이 충분치 않은 사업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특혜 시비도 발목을 잡았다. 국내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곳은 현대자동차 1곳 뿐인데, 이를 위해 정부가 예산 지원을 하는 것이 일종의 특혜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측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원활한 보급·확대 지원을 위해 전국 도로변 충전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 고속도로변에 수소차 충전시설을 8개소 구축하는 등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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