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 부문 부실 줄여…남북경협 등 분위기 '들썩'

대형 건설사들이 2018년 1분기 실적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 경기 위축 우려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2018년 1분기 실적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 경기 위축 우려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부문 경영실적 개선으로 올해 1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 2,0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6%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7조4760억원으로 1년 사이 11.5% 늘었다. 건설부문 매출은 2조9950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늘었다. 영업이익은 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6% 급증했다.

다음 달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연결기준-분할 영향 반영 전)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조4261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결기준-분할 영향 반영 후) 경영실적은 매출 3337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분할 영향 반영 전 기준 매출은 경영실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 늘었다.

롯데건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어난 115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액도 1조3241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늘었다. 주택시장 훈풍을 타고 실적도 비약적으로 좋아진 것이다. 지난해에도 롯데건설은 사상 최고치인 37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연결기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8% 증가한 2조1,270억원, 영업이익은 561% 급증한 3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외 사업의 부실을 털어낸 것이 주효했다.

대우건설은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조6528억원, 영업이익 18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17.7%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 4분기 대규모 해외 부실로 적자 전환한지 불과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림산업과 SK건설도 1분기 건실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주택사업 호조로 지적 분기 어닝쇼크의 충격을 벗어나 1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도 1분기 해외 수주만 25억달러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적 전망이 어두운 기업들도 있다. 잇단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1분기 9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358억원) 대비 33% 넘게 줄어들었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에 따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1분기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분기 이후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경제 협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등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서며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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