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하우 살려 사업 확장…해외서 경쟁력 확보

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 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사진=대림)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대림산업이 석유화학 및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부터 운영 및 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자를 의미한다.

29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태국의 석유화학 회사인 PTT 글로벌 케미칼(PTT Global Chemical)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한다는 내용의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대림은 올해 말까지 최종 투자의사 결정을 목표로 공동 사업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투자의사결정이 확정되면 대림은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PTTGC America와 공동 운영하게 된다.

대림은 한국 여수 석유화학 공장(YNCC)을 포함해 총 345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에틸렌 생산공장에서 북미 및 아시아 수출시장별 맞춤 전략을 실행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림은 아시아 4위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과 독자 기반 기술의 고부가 폴리머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세계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석유화학 기술을 수출했다.

당시 대림은 루브리졸과 폴리부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기술은 연구개발 기간 10년을 거쳐 지난 2010년 독일,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개발된 순수 자체 기술이다.

또 대림은 동남아·인도·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 발주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를 위해 2013년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했다.

지난 3월엔 대림에너지가 개발한 파키스탄 하와(HAWA) 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돌입하면서 민자발전 사업이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대림에너지는 파키스탄 중앙전력구매공사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고 향후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대림이 직접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건설한 민자 발전소 2곳이 상업운전에 들어가 전력을 생산 중이다.

지난 2015년 경기 포천시에 1560MW 규모로 세운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경기 평택시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대림에너지가 대주주로 참여해 직접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대림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풍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원료수급이 가능한 미국에서 원가경쟁력이 우수한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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