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재난 현장 찾아…합동분향소서 조의 표한 뒤 세종병원 방문

밀양 세종병원 화재현장 찾은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번째 재난 현장을 방문했다.

27일 문 대통령은 37명이 목숨을 잃은 경남 밀양의 화재참사 현장을 찾았다. 이날 우선 오전 대통령전용 고속열차 편으로 경남 밀양에 도착해 곧바로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밀양문화체육회관을 찾아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하며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쥐색 코트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묵념을 마친 뒤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영정사진 하나하나를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에게 희생자들의 사인(死因) 확인 여부 등을 물어본 후 유가족들이 있는 쪽으로 이동해 악수를 건네고 위로했다.

한 노년의 유가족이 “대통령님이 평소에 주장했던 ‘사람사는 사회’를 위해 내년에는 좀 더 개선을 해달라”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가 열악하다. 소방관이 정말로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 밀양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호소하자 “내년이 아니라 올해부터 당장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현장인 세종병원을 찾아 사고 현장까지 약 100m를 이동하면서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으로부터 간략한 사고현황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동하면서 “이번에는 출동이나 대응이 초기에 잘됐다는 평가가 있다. 연기 때문에 질식해 사망하신 분들이 많으니 특별히 관심을 가져달라. 밀양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함께 노력하자”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소방대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한 뒤 현장에 도착해 최 서장과 박일호 밀양시장으로부터 각각 사고 현황 및 인명피해 조치와 지원사항 등의 브리핑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 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서 참으로 참담하고 또 마음이 아프다. 국민께도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며 “이번 화재사고는 지난번 제천 화재사고하고는 양상이 다른 것 같다. 이제는 화재 방재라든지 안전관리 체제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화재 안전관리 강화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병원 1층에서 감식활동하고 있던 감식요원들을 격려하면서 밀양 방문을 마쳤다.

문 대통령이 재난·재해 사고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11월 24일 경북 포항 지진 피해 현장, 12월 22일 충북 제천 화재참사 현장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번 화재참사와 관련해 전날인 26일 오전 7시 32분 화재사고가 발생한 뒤 36분만인 오전 8시 8분에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첫 보고를 받은 뒤 이후 집무실에서 실시간으로 화재 관련 상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40분께 긴급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 소집을 지시한 뒤 오전 10시 45분부터 45분가량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가 사망자 발생 최소화와 인명·재산피해 조기 수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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