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하루만에 20% 이상 하락했다. 일부 거래사이트에서는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저지선인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사이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1400만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 1800만원대에서 20%이상 하락한 것이다.

코인마켓캡을 보면 국제 시세도 대부분의 거래사이트에서 1만1000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에 가격이 형성됐다. 

일부 거래량이 적은 사이트에서는 심리적 저지선인 1만달러가 깨져 9000달러 후반에 거래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알트코인들의 가격도 폭락했다. 일부 코인은 전날 시가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가상통화 하락세는 국내외 악재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전날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며 "부처간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외에서는 중국이 가상통화 플랫폼과 관련된 사업을 모두 막겠다는 의중을 비쳤다.

전날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는 비트코인 선물가격이 20% 급락해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미국 CNBC방송은 한국정부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폐쇄를 포함한 강경한 규제를 시사한 이후 가격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추가 하락을 이끄는 분명한 원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가상통화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심리도 급격히 불안해진 모습이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분석이나 대처 방안 등에 대한 글이 쉴새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김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세계를 이끌만한 기회를 날려버리는 정부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한달동안 2배까지 불렸는데 이번 하락장에서 3분의1이 됐다"며 "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점점 현실감각이 무뎌진다"고 하소연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시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