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앞세워 반도체 굴기 본격화…국내 업체 타격 불가피

중국이 내년 말부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 SK하이닉스의 D램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중국이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24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향후 3~5년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지만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비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는 공정 난이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메모리 반도체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대만, 일본 등으로부터 산업인재를 공격적으로 끌어오는 등 메모리 반도체 산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푸젠진화반도체·이노트론메모리·칭화유니그룹 등 3곳이다.

삼성전자의 4세대(64단) 256Gb 3bit V낸드 칩과 이를 기반으로 한 SSD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특히 푸젠진화는 서버용 등 고부가가치 D램에 집중하고, 이노트론은 모바일용 D램, 칭화유니그룹의 메모리 부문 자회사인 YMTC는 3D(3차원) 낸드플래시를 집중 양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인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이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진 않지만 시장에 진입할 경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의 점유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점유율을 크게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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