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유니 자회사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 추진…삼성·SK 위협

애플 아이폰X. (사진=픽사베이)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애플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 그룹과 아이폰용 반도체를 공급받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중국이 반도체 업계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YMTC는 2016년 7월에 설립된 업체로, 올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칭화유니는 이미 반도체 공장 3곳을 동시에 착공했고, 미국·독일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납품 협의 중인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보통 64~256기가바이트(GB) 용량이 쓰인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SK하이닉스·도시바·웨스턴디지털 등 한국·일본·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과 거래해왔다. 하지만 이번 중국 기업과의 거래가 성사될 경우 실제 납품 시점은 2020년 이후로, 전량 중국 내수용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품질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애플이 설립한 지 1년 반밖에 안 된 신생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 중국 정부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계에선 YMTC가 애플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거래를 성사시킨 만큼 기술력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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