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변화 가능성…SK·롯데 올해까지 대규모 인사로 큰 변화 없을 듯

연말 대기업 인사시즌을 앞두고 불어닥친 삼성전자발(發) '세대교체 바람'이 재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60대 최고경영자(CEO)를 50대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다른 그룹에도 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지난달 13일 권오현 당시 부회장의 사퇴 선언 이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 회사는 60세 이상 사장을 모두 50대로 교체했다.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가 50대 CEO들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제일기획,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다른 계열사 사장들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삼성 외에 다른 그룹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세대교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5대 그룹 가운데 평균나이가 가장 높은(62세) 현대차그룹의 경우 적잖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법인의 일부 임원을 지속적으로 교체했다. 현대차는 12월로 예정된 연말 인사에서 실적이 부진한 분야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현대차는 이원희 사장, 한성권 사장을 제외하면 사장 이상 경영진 모두 60세가 넘고 기아차도 3명의 사장 이상 경영진이 모두 60세 이상이다.

지난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의 경우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조대식 전 SK㈜ 사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됐고,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정호 전 SK㈜ C&C 사장은 SK텔레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동현 전 SK텔레콤 사장은 SK㈜ 사장을 맡고 있으며 김준 총괄사장이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또 유정준(55) SK E&S, 박상규(53) SK네트웍스 사장 등 15명의 사장단 평균 나이가 56.3세에 그쳐 5대 그룹 중에서 가장 젊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구본준 부회장과 손발을 맞춘 인물들을 중심으로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 27명의 평균 나이는 59.5세로 이 중 60세가 넘은 사람은 15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내년 1월이면 임기 3년을 넘기게 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사장 이상 경영진 13명의 평균 나이가 61세로 현대차그룹에 이어 두번째로 높지만 올해 들어 두 차례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인사 이동을 실시한 만큼 연말 인사 규모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2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개편하고, 그룹 계열사들을 4개 BU(Business Unit)로 묶었다. 각 BU 수장으로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 및 서비스BU장, 허수영 화학BU장 등이 임명되며 이들이 기존에 대표를 맡고 있던 계열사들에 새 대표들이 승진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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