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유심 8000만개 팔아 7000억 수익 벌어들여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기 유심(USIM)칩을 1000원에 납품받아 최대 8800원에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기 유심(USIM)칩을 1000원에 납품받아 최대 8800원에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유심발주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금융기능이 없는 4세대(4G) 이동통신용 나노 유심 납품 가격이 개당 1000원으로 표기되어 있다. 교통카드, 모바일뱅킹, 신용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금융LTE 유심의 납품 가격은 개당 3000원이었다.

'이통사별 유심 공급량 및 판매가격' 자료(부가세포함)에 따르면 6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은 금융유심을 8800원, 일반유심을 6600원에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LTE유심 8800원, 3G유심 5500원에, LG유플러스는 LTE유심을 8800원에 판매했다.

SKT 일반유심의 경우 판매가격이 부가세 포함 6600원으로, 원가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통3사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유심 8000만개를 판매해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은  "대량 발주의 이익까지 누리는 이통사는 유심원가를 감안해 유심가격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책정하여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7월 이통 3사는 LTE 유심 가격을 8800원으로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해 담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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