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A사업 이어 올 두번째 M&A…고부가 포장재시장 공략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의 고부가 포장재사업을 인수했다. 이로써 지난 9월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EAA) 확보에 이어 PVDC 사업까지 인수하며 패키징(Packaging) 화학 소재 영역의 주요 제품 군을 갖추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이하 PVDC) 사업 인수 계약(SPA, Sales and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종합화학은 다우가 보유한 PVDC 사업 일체를 인수한다. PVDC 사업 브랜드인 SARAN™상표권은 물론 미국 미시간 소재 생산 설비, 관련 제조기술, 지적자산 등 사업 일체를 넘겨받게 된다.

PVDC는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배리어 필름(Barrier Film) 소재군 중 하나로 수분·산소로부터 내용물의 부패, 변형을 막는 기능이 탁월해 주로 높은 수준의 외부 차단성을 요구하는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의 원료로 쓰인다. 특히 배리어 필름 소재 군은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공급업체가 적은데다 향후 아시아 지역 식료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인 고부가 포장재 사업과 자동차용 소재(Automotive materials)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M&A, 합작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핵심 소재와 기술력을 보유해 나가며 향후 해외 시장에서의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종합화학은 넥슬렌, EAA에 이어 PVDC까지 다층 포장재 필름(Multi-layer Packaging Film)의 고부가 핵심 소재 군들을 확보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은 다양한 소재 포트폴리오로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기술과 소재가 결합된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앞으로도 SK종합화학은 추가적인 M&A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 사업구조 혁신을 핵심으로 하는 '딥 체인지2.0' 추진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종합 포장소재 전문 화학 기업으로 도약해 세계 최대 포장재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화학사업과 배터리 사업 중심의 비정유 부분 집중 육성을 통해 아프리카 초원에서도 생존·성장 할 수 있는 사업구조 혁신 방안인 딥 체인지2.0 실행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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