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BMS 생산 공장 인수…올해 들어 대형 M&A만 세 차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이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한다. 벌서 올해 들어 세 번째 대형 M&A 성사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자회사 SK바이오텍이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시에 있는 BMS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처음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주회사인 SK가 올해 상반기 맺은 계약 중 가장 큰 건으로 알려졌다. BMS 스워즈 공장 연 매출은 2000억원 정도이며 주로 항암제나 당뇨 치료제, 심혈관제 등에 들어가는 원료 의약품을 생산한다.

BMS는 지난해에만 190억달러(21조원) 매출을 기록한 다국적 제약업체로, SK바이오텍은 지난 10년간 이곳에 원료 의약품을 공급했다.

이번 BMS 생산공장 인수는 그동안 바이오 분야 투자를 강조하던 최태원 SK 회장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와 신에너지 등을 지목한 바 있고, SK바이오텍 이외에도SK바이오팜, SK케미칼 등 바이오 분야 계열사들에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의 투자와 연구 역량을 결집해왔다.

○ SK 올 들어 대형 M&A 3건…도시바 인수전도 참여

이번 인수까지 SK는 올 들어 세 차례 대형 M&A를 성사시켰다. 특히 최근 상위 그룹의 대형 M&A 성사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행보다.

지난 1월 SK㈜는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다우케미컬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4266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올해 최대 이슈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는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으로 유력한 인수후보가 없을 만큼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SK그룹은 단독 인수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한‧미‧일 컨소시엄에 지분 투자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한편 SK그룹은 올해 초 국내외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 전략적인 투자에 4조9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지난해(3조1000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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