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및 편의점 뿐 아닌 식품업체도 '불안'…소비자 안전 문의 '빗발'

계란 살충제 파문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마트가 16일 오후 3시부터 전국 146개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계란 살충제 파문이 유통업계 전체로 퍼지면서 관련업계 및 소비자들까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살충제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하더라도 일단 성분이 검출되면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느 범위까지 물량을 폐기해야 할지 또한 언제 쯤 판매를 재개할지 등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 채 정부당국의 검사 결과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산란계 사육농강 대한 1차 살충제 전수조사에서 강원도 철원 ‘지현농장’과 경기도 양주시 ‘신선2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지현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국제 기준인 코덱시 기준치(0.02㎎/㎏)보다 높은 0.056mg이, 경기도 양주시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 기준치 0.01㎎/㎏을 초과한 0.07mg이 검출됐다.

이에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일단 이 2개 사육농가와는 거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업계는 전날부터 계란은 물론 계란을 사용한 조리식품, 계란을 주성분으로 한 가공식품을 매장에서 철수시키고 있다.

다만 점차적으로 검출 결과에 따라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날 이마트는 오후 3시부터 전국 146개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부의 1차 조사 결과 이마트와 거래하는 산란계 농장에서는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마트는 전날부터 일시 중단했던 계란 판매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정부의 전수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또한 편의점 및 소셜커머스 등도 계란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이날 오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GS수퍼마켓은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했던 계란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GS25와 GS수퍼마켓에 계란을 공급하는 이레팜과 산청양계, 세양 등이 정부 검사 결과 판매가 적합하다는 통보를 받음에 따라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생란 판매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판매가 재개된 상품은 우선 확인이 완료된 모든 생란으로, 가공란은 추가 확인이 완료된 후 판매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계는 물론 급식업체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 판매된 마요네즈 등 일부 가공식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식품회사 소비자상담실에는 ‘계란이 들어간 제품인데 안전한가’라는 질문 등으로 평소 대비 3배 이상 문의가 늘어났다는 업체도 있다.

더욱이 국내 식품업체들은 살충제 계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제품만 안전하다고 할 수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식품업계 측은 계란은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도시락 등에 사용되는 필수 재료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계란이 사용된 제품 생산을 일시중단하는 것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등 급식 업체들도 계란 메뉴 공급을 중단했다. 정부 조사로 안정성이 입증될 때까지 관련 메뉴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와 동원F&B도 같은 이유로 급식에 계란 메뉴를 이날부터 중단했다.

다만 CJ프레시웨이는 자체 조사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계란에 대해서는 종전처럼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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