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7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조7000억여원 증가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4조9568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1조7365억원 늘었다.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됐고, 7월이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급증한 주택담보대출은 5월 이후 3개월 연속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거래 열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포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4564건이었다. 올해 월별 거래량으로는 최대치이며, 7월 거래량으로 보더라도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 도입 이후 가장 많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서울 전 지역과 세종시, 광명 등 경기 일부와 부산 일부 등 조정 대상 지역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70%에서 6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에서 50%로 축소했다.

정부는 오는 2일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6월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큰 수준으로 LTV와 DTI가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조만간 발표할 부동산종합대책을 보면 8월에도 대출 증가세가 계속될 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