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은행에 대출 안내 광고가 붙어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3분기 가계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를 분석한 결과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2분기(-11)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 조사는 0을 기준으로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마이너스(-)숫자가 커지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완화응답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는 전반적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계부문이 기업보다 강화 정도가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를 차주별로 보면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23으로 2분기보다 13포인트 떨어졌고,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은 -13으로 6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서울과 세종, 경기·부산 일부 지역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등의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들도 대출을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등 여러 오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은행의 가계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3으로 2분기에 비해 10포인트 올랐다. 신용위험지수는 높을수록 위험이 크다는 얘기로 2014년 1분기(25)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의 실질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현실이 반영됐다.

은행은 가계의 일반대출 수요가 전·월세 자금 중심으로 늘어날 개연성이 크지만, 주택담보대출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3으로 조사됐다.

올해 3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2로 2분기보다 5포인트 떨어졌고 상호금융조합(-35)과 생명보험회사(-14)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신용카드회사 전망치는 6으로 대출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지수는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사.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등 모든 업권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15일까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상호금융 150대 등 전국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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