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50% 감소…이달 중순 法에 기업회생 신청

카페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등 국내 토종커피 브랜드를 연이어 히트시킨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카페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등 국내 토종커피 브랜드를 연이어 히트시킨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전날 오후 5시 46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 씨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고 지난 23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1998년 김도균 현 탐앤탐스 대표와 '할리스커피'를 공동 창업했다. 1호점인 강남점을 시작으로 5년여간 가맹점을 늘려가며 할리스커피를 시장에 안착시킨 강 대표는 2003년 할리스를 매각한 뒤 사업 구상을 하다 2008년 카페베네로 옮겼다.

강 대표가 카페베네 사장을 역임할 당시 업계 최초로 가맹점 500호점을 넘어섰고, 이후 2010년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카페베네 퇴사와 동시에 '망고식스'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4월에는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했다.

하지만 망고식스는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매장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매출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KH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고 망고식스는 2015년부터 영업적자에 시달렸다.

이 과정에서도 강 대표는 '디센트'라는 새 브랜드를 시작하는 등 신규 브랜드 론칭과 가맹점 수 늘리기에 나서 경영전략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실적 개선에 실패하고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면서 결국 이달 중순께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현재 망고식스와 쥬스식스 가맹점은 각각 100여개, 220여개가량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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