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연임 시기 맞물려…역대 수장들 새정부 출범 때마다 중도하차

국세청이 지난해 연말 정국을 뒤흔들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KT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황창규 KT 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KT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KT는 지난해 연말 정국을 뒤흔들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만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국세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월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KT 본사에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투입,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기간은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받는 조사로 시기상으로 정기 세무조사 성격이 짙다. 다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에 KT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핵심인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지인 이동수 전무를 광고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IMC센터장에 임명하는 한편, 최씨 실소유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에 달하는 광고를 몰아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세청도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 볼 전망이다.

최순실씨의 측근이었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사진=뉴스1)

KT입장에선 정기세무조사라 할지라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정권 교체 마다 최고경영자들이 연달아 사임하면서 외압에 시달려 왔다. 특히 황창규 회장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면서 이에 대한 후속 조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이후에도 연임에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이 정권 초기 검찰 수사를 받고 사임하는 일을 두 차례나 겪었다. 이명박 정부 1년 차 때 남중수 당시 사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임했다. 

후임 이석채 회장도 박근혜 정부 1년 차 때 배임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직후 물러났다. 민영화 후 첫 사장인 이용경 사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연임을 위해 사장 공모에 신청을 했다가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T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현재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세무조사와 관련해선 국세청에 직접 문의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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