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000억 달성하며 연내 2조클럽 가입 무난히 성사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본사 전경.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팬택 본사 건물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가격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한샘 관계자에 따르면 한샘은 현재 팬택빌딩 소유주인 오스타라씨나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와 건물 및 부지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MOU가 체결될 시 건물 인수 완료는 이르면 5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건물의 가치는 최소 1500억원에 달하며, 연면적 6만6648㎡ 규모로 지하 4층, 지상 22층으로 구성됐다. 한샘은 현 시세인 1500억원에 맞춰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설립된 오스타라씨나인은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듬해인 2008년 4월 팬택과 팬택앤큐리텔로부터 2000억원에 팬택빌딩을 매입했다.

이번 팬택빌딩 인수전은 공개 입찰이 아닌 당사자 간 거래로 진행됨에 따라 인수 후보에는 한샘 외 다른 기업의 참여 여부는 알 수 없다.

한샘의 팬택빌딩 인수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샘은 예전부터 본사 이전을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샘은 방배동 본사사옥, 신사옥, 누리빌딩, 경원빌딩에 1000여명이 나눠 근무 중이다. 그러나 본사와 계열사를 포함한 전 임직원 2689명의 역량을 한데 모으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회사는 2013년 7월 401억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문정동 305-17 일대 3811㎡를 매입했으나, 결국 본사 이전은 이행되지 않았다.

또 다른 인수 배경에는 공익재단 여시재와 팬택과의 관계다. 여시재는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 절반가량(약 4000억원)을 한샘드뷰연구재단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팬택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박병엽 팬택씨앤아이 부회장이 여시재 이사회 멤버로 있다.

한샘 관계자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정확한 인수 가격과 시기는 확정된 바가 없다”며 “인수가 성사된다 해도 본사 사무실을 팬택빌딩으로 이전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만 한샘은 이번 인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회사의 위상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샘은 올해 1분기 만에 연 목표 매출의 25%인 약 5000억원을 달성하며 연내 2조클럽 가입이 무난하게 성사될 전망이다. 한샘은 지난해 연 매출 1조9345억원으로 집계되며 매출 2조원대를 눈앞에서 놓쳤다.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 4940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8.4%, 영업이익 39%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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