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면세 특허 탈락 여파…신규 면세점 경쟁 치열 등 대내외 환경도 악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워커힐면세점 입구가 닫혀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이 면세점 사업 진출 25년 만에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12월 면세점사업권 탈환에 실패한데다 최근 신규면세점 증가로 인한 면세사업의 경쟁력 약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6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해온 SK네트웍스는 현대백화점에 매각한 패션사업과 함께 면세점 사업을 중단사업으로 결정하고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1992년 면세점 사업 진출 이후 25년만이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데는 지난해 면세점 특허 획득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워커힐면세점은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 획득에 실패한 뒤 작년 5월 문을 닫았다. 작년 12월 사업권 재탈환에 나섰지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등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면세점 특허권 박탈에 이어 재탈환에도 실패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신규면세점의 증가로 인한 면세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면세 사업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12월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사업권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향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 대합 입찰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면세 사업에 대한 철수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이미 지난 2월 실적 공시 당시 작년 12월 사업권 탈환에 실패한 면세점 사업과 현대백화점에 넘긴 패션 사업은 중단사업으로 발표한바 있다"며 "현재 워커힐 면세점 공간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의 복귀 이후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렌탈 사업과 지난해 동양매직 인수로 새롭게 생활가전 렌탈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비주력 사업 정리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비주력 사업으로 분리되던 패션사업부문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하고, 최근 LPG 충전소 사업도 SK가스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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