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안부·세월호 농성장 방문…與, 경찰·소방관 격려·나눔의집 추모

(왼쪽부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벚꽃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은 설 명절 연휴 동안 각양각색 민심잡기 공략에 나선다. 설 명절 이후 지지율이 본선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민심쟁탈전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전날인 27일 오전 고향인 경남 양산으로 향해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귀경한다. 설 당일에는 모친과 차례를 지내고, 다음 날 부산에서 함께 활동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지역 시민운동계의 원로인 송기인 신부를 방문한다.

연휴 기간 동안에는 신용복 선생 유고인 ‘만남’과 김연철 인제대 교수의 ‘협상의 전략’을 읽은 뒤, 공식출마 선언을 앞두고 선언문 작성에 주력, 신성장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가다듬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역시 연휴 첫 날 자신이 창업했던 ‘안랩’을 방문했다. 컴퓨터 바이러스와 해킹에 대비해 연휴 기간에 고향을 가지 못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설 당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의 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떡국 나눔 행사를, 29일엔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페이스북 생중계로 토크쇼를 진행한다. 연휴 동안 영국 사회복지 정책의 맹점을 드러낸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설 당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과 정부서울청사 앞 노동자 장기농성장을 방문한다. 이어 광화문에서 열리는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설 연휴 동안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자문그룹과의 스터디를 통해 설 이후 공개할 정책 구상을 가다듬겠다는 계획이다.

김부겸 의원은 지역구인 대구에 내려가 콜센터를 방문해 감정노동자들의 고충을 듣고 서문시장 등을 방문해 민심의 뜻에 귀 기울일 예정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설 당일인 28일에는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리는 망향경모제에 참석하고, 29일 저녁에는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대학생·청년들과 함께 관람한다.

(왼쪽)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경남 양산 덕계파출소를 찾아 연휴기간에도 쉬지 못하는 경찰들을 격려하고 있다. (오른쪽)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 연휴 첫날인 27일 오전 서울 동작소방서를 방문해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문재인 ‘정국구성’-반기문 ‘빅텐트’ 구축…설 이후 지지율, 대선 직행 가능성↑

여권 대선주자들도 빡빡한 설 명절 행보를 이어간다.

먼저 여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다지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사당동 자택 인근 경찰서와 소방서를 방문해 휴일 근무 중인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28일엔 충북 음성의 부친 선영을 둘러보고 청주로 이동해 모친과 명절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 전 총장은 특정 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며 ‘제3지대’ 독자세력화에 방점을 두고 있어 빅텐트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대선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설 민심잡기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 의원은 명절 연휴 첫 날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동대구역에서 귀성인사를 했다. 29일에는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한 뒤, 서울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 예배에 참석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여의도 산정빌딩에 있는 자신의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남 지사는 지난 27일 경기 화성에 설치된 조류 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시설을 둘러보고 방역체계를 점검했다. 29일에는 경기 광주시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를 모신 추모장 참배에 이어 생존 할머니들에게 세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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