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 이후 배터리 공급선 다변화…LG화학 배터리 사용 검토

지난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노트7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를 계기로 경쟁업체인 LG화학의 배터리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 당시만 하더라도 경쟁업체인 LG화학의 배터리 사용을 배제했던 삼성전자가 결국 배터리 문제로 단종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년 이후 선보일 갤럭시 신제품에 LG화학 배터리 사용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주요 부품이 신제품에 들어가려면 제조사와 부품회사는 최소 6개월 이상 시제품을 주고받으면서 최적화하는 작업을 벌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이어진 배터리 발화 문제와 관련해 삼성이 배터리 물량의 상당 부분을 자사 계열사인 삼성SDI에 의존해온 전략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공급처 다양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불에 탄 갤럭시노트7의 모습. (사진=뉴스1)

실제로 배터리 발화 논란으로 단종 조치 된 갤럭시노트7의 경우 전체 배터리 물량의 60% 넘는 비중을 삼성SDI에 의존했다. 나머지는 중국의 ATL에서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과정에서 관련해 가장 많이 사용된 삼성SDI의 배터리가 지목되면서 초기 리콜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리콜 이후 ATL이 공급한 배터리에서도 사고가 일어나면서 결국 단종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실제로 LG화학 배터리를 공급 받기 까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과 LG는 국내 가전업계에서 경쟁하면서 그동안 장비나 부품을 서로 공유하지 않는 정책을 펴왔다. 옛 삼성코닝정밀유리가 LCD용 기판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등 제한적인 경우를 빼고는 협력이 거의 없었다.

또한 LG화학은 삼성과 과거 디스플레이 편광판 등 주요 부분에서 공급 협상을 벌였지만 번번이 막판에 좌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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