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출점 '우후죽순' 경쟁력 저하…매각 유무 '불투명'

서울 시내 한 아웃백 매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아웃백과 KFC 등 매각을 앞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별다른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원매자들은 아웃백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매각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외식업체의 경우 업종 특성상 현금창출력은 뛰어나지만, 경쟁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인수 주체들도 현재 외식업체 매물이 잇따라 M&A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만큼 섣불리 매입을 추진하기보다 신중하게 기다리는 방법을 택했다.

앞서 외식업체를 인수해 수익성을 개선시킨 일부 사모펀드(PEF)들도 출구전략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은 잠재적 투자자에게 투자안내서(IM)을 보냈지만 뚜렷한 본입찰적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추진엔 진전이 없다.

아웃백코리아의 이번 매각이 진행될 경우, 미국 아웃백 본사는 19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당초 아웃백은 지난 3월 인수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을 거쳐 5월 초에 마감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여전히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아웃백과 KFC 등 매각을 앞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별다른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1)

KFC도 매각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KFC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탈가 2014년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 CVC캐피탈이 KFC가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KFC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FC의 수익성은 201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 매출은 1747억원으로 전년대비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같은 기간 83.8% 감소했다.

할리스F&B(할리스커피)의 지분 91.82%를 보유한 IMM PE도 도이치뱅크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할리스커피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할리스커피가 최근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M&A 시장에서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상위권인 BHC도 최근 매각설에 휩싸였다. BHC는 매년 꾸준히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매출규모를 늘려오면서 매물로서의 가치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다시 M&A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동종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라도 타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으면 비교적 높은 가격에 되팔리고 있다”면서도 “다만 회사 경쟁력이 부족하면 매각 유무조차 확신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