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 컨소시엄, 자산 추가 인수 등 총 496억 투입

▲ 마포구 상암동 팬택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법정관리 중인 국내 휴대폰 제조사 팬택을 인수하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8일 남아있는 인수대금을 모두 납입했다. 채권단 동의와 법원의 인가만 남아있는 상태라 사실상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돌입했다.

이날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 인수대금의 남아있는 80% 정도의 386억원을 오전에 납입했다”면서 “잔금은 컨소시엄의 1대 주주인 쏠리드가 조달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측은 지난 7월 팬택의 인수·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 이후 8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한 이후 총 496억원을 투입했다. 쏠리드는 운전자금 지급 및 자산의 추가 인수에 따라 인수대금도 최초 계약금액인 400억원에서 96억원 늘어났다.

최종 인수대상에는 계약 초기에 제외됐던 생산장비 일부와 상암동 사옥 및 일부 사후관리(AS)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이 추가됐다.

인수방식은 기존의 팬택을 물적분할시켜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존속법인은 남아있는 재산을 매각하고 부채를 탕감한 뒤 청산하게 된다.

팬택 직원들의 고용승계도 400명에서 100명 늘어난 500여명 수준으로 확정됐다. 앞서 팬택은 전체 임직원 900명 중 400여명에 대한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이날 쏠리드가 납입한 인수대금은 퇴직금으로 일부 사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3차례 매각 불발로 청산 위기에 놓였던 팬택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팬택의 새 주인이 될 쏠리드 컨소시엄은 급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모바일 시장을 거점으로 팬택을 새롭게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모바일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면서 “새로워진 팬택은 기존의 기술력과 가치를 뛰어넘어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파괴적 혁신가(Disruptive Innovator)’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회생절차는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관계인집회와 법원의 최종인가를 거치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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