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SDV 등 미래 핵심분야 집중투자 계획…R&D 투자만 31.1조원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투자 계획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에 대비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 말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요 그룹사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 제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

연평균 투자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2023년 17조5000억원과 비교해 30%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현대차 국내 투자 계획. / 자료 : 현대차 제공. [그래픽=연합뉴스]
현대차 국내 투자 계획. / 자료 : 현대차 제공. [그래픽=연합뉴스]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과 관련해 이뤄진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천억원을 차지한다.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AAM, 로보틱스 등에도 투자된다.

오는 2026년까지 현대차그룹의 8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가량을 채용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탄소중립 실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동화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EV) 라인업 확대,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신형 EV 및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GBC 프로젝트, 친환경·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 사업, 신소재 활용 강판 개발,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 등에도 신규 채용이 이뤄진다.

사업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2만3000명을 새로 고용한다.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을 확충한다.

현대차 GBC 예정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
현대차 GBC 예정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등의 그룹사도 핵심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위해 인력을 보강한다.

현대차그룹은 1만3000명에 달하는 고령 인력도 재고용한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 중이다.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 11만8000명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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