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축소에 연봉 하락폭 더 커…연봉 역전
총보상 우위 정책 사실상 유명무실해져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업계를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연봉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100만원을 기록하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1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2022년 SK하이닉스 직원평균 급여는 1억3300만원으로 삼성전자(1억3500만원)보다 낮았다.

삼성전자 평균 연봉이 추월당한 이유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2023년 임단협을 체결하고 같은해 12월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음에도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연봉 인상률인 4.5%에 대한 인상분을 지급한 것이 꼽힌다.

또한 삼성전자의 성과급이 대폭 줄었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금 구조상 성과금 비중이 높은데 지난해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은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0%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 처우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총보상 우위 정책도 사실상 무효화 됐다.

업계는 물론 그룹내 연봉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올해 성과급 하락 여파로 연봉순위가 떨어졌다. 

삼성그룹내에선 삼성물산과 삼성SDS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한편 올해도 삼성전자의 임금 교섭이 통상적인 교섭 시한인 3월을 넘길 조짐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교섭도 매듭짓지 못해 2년치 협상을 병행 중인데, 임금 인상 수준에 대한 견해차가 커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성과급 문제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노조 회원이 급증하는 등 노사 관계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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