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의 16% 수준…성과급 지급률 공지 후 가입 급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 내 노동조합 가운데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가입한 조합원 수가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지급률 공개 이후 가입자 수가 급증하며 3개월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27명으로, 창립 5년 만에 2만명을 넘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4000여명의 약 16% 수준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해 9000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이후 12월 말 1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어 3개월여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기대만큼의 성과급이 나오지 않은 부문의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삼노 가입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 부문은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0%로 책정됐다. 지난해 DS 부문은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DS 부문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작년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DS 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다.

노조는 현재 임금 인상과 격려금 등 조합원들의 관심이 많은 사안을 중심으로 사측과 임금 교섭 중이다.

전삼노는 "2만명 조합원 시대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대변하고자 한 창립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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