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매출 급증…메모리 반도체 매출 본격 회복세
메모리 중심 삼성·SK 실적 개선 기대

삼성전자 8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8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D램에 이어 그동안 회복이 더뎠던 낸드플래시까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174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 122억6900만달러 대비 42.3%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은 총 114억858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5% 늘어났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위주인 국내 반도체 업계에선 회복의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던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회복세로 접어든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42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4.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31.4%에서 36.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솔리다임 합산) 역시 24억804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3.1% 증가한 수준으로, 점유율 역시 20.2%에서 21.6%로 증가했다.

가격도 상승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195억8441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24억341만달러 대비 57.9% 증가했다. 지난 1월 반도체(HS코드 8542 기준)의 1t(톤)당 수출액도 전년 월 대비 48.7%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올해 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16%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메모리의 경우 증가율을 41%에서 71%로 대폭 상향했다. 

SK하이닉스의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개발 샘플. [자료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의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개발 샘플. [자료사진=SK하이닉스] ⓜ

메모리 회복세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기준 각사 점유율은 삼성전자 45.7%, SK하이닉스 31.7%를 기록해, 합산 시장점유율은 74.4%로 나타났다. 이는 옴디아가 시장점유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시장 하강 국면 상황에서도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더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가 먼저 적자 탈출에 성공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 상황이 호전되면서 그동안 쌓아뒀던 재고평가환산손실도 환입되기 시작할 전망이다. 앞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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