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관련 日언론서 잇달아 보도
WD 합병 과정 루머엔 "사실 아냐" 해명 내기도

경기도 성남시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 모습. [사진=연합뉴스] ⓜ
경기도 성남시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분 투자한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 최근 잇달아 루머가 나오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키옥시아와 WD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입장이 중요해진 만큼 잇단 루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달 23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 지난해 키옥시아와 WD간 합병 협상과정에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은 SK하이닉스를 함께 설득했지만 SK 측이 찬성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 기업의 합병을 위해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를 설득했다는 내용을 두고 적정성 여부가 불거졌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와 우리 정부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키옥시아와 WD간 합병 협상은 SK하이닉스의 반대로 결렬됐다. 오는 4월 두 기업 간 합병 협상 재개를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키옥시아 지분 56%를 보유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해 키옥시아 지분 19%를 현재 간접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키옥시아와 WD 합병을 위해서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키옥시아와 WD 합병이 SK하이닉스로서는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20.2%를 차지했다. 1위 삼성전자(31.4%)에 이어 2위다.

WD와 키옥시아 점유율은 각각 16.9%, 14.5다. 그런데 만약 이 두 기업 간 합병이 성사된다면 합병회사 점유율은 31.4%로 올라가고, SK하이닉스는 순위에서 뒤로 밀려나게 된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지난 4일엔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일본에서 생산하는 협업 방안을 타진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과 관련해 아직은 아무런 것도 정해진바 없다"며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논의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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