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에 신규 R&D조직 설립…인텔 등서 인재 모시기

경기도 성남시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 모습. [사진=연합뉴스] ⓜ
경기도 성남시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AI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세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는 등 낸드 플래시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미주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에 낸드 R&D 조직인 'SK하이닉스 낸드개발 아메리카'(SK HNA)를 신설했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영업·마케팅 중심 법인이지만, 최근 맞춤형 반도체에 대한 현지 고객사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R&D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신설 조직은 앞으로 낸드 관련 차세대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PC 업계에서 성장이 주목받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단말기를 위한 맞춤형 메모리 개발을 추진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생성형 AI 사용이 가능한 장치인데 전력 효율을 보장하며 제품 형태와 크기에 맞게 설계된 메모리 제품 시장이 앞으로 빠르게 부상할 전망이다.

R&D 인재 영입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이달 인텔 출신 반도체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 분야 후발주자지만 최근 선두 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매출은 8억6400만달러(2조4006억원)로 일본 키옥시아, 미국 웨스턴디지털 등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20.2%로, 사상 처음 20%대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제품을 통해 낸드 업황 반등에 대비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2%로, 지난 2018년 18% 대비 빠르게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플래시 메모리는 일반적인 범용 메모리 보다는 고객지향적인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런 추세에 부합하는 적극적인 응용 제품개발 및 철저한 고객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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