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 소비 0.5% 감소에 고소득층은 8.0% 증가…분배지표 소폭 개선

소득상위 20% 고소득 가구의 소비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하위 20% 서민층 가구는 오히려 지출을 줄여 전혀 다른 소비형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
소득상위 20% 고소득 가구의 소비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하위 20% 서민층 가구는 오히려 지출을 줄여 전혀 다른 소비형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소득상위 20% 고소득 가구의 소비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하위 20% 서민층 가구는 오히려 지출을 줄여 전혀 다른 소비형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어려움이 커진 서민층이 지갑을 닫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소득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4.5% 늘었다.

근로소득(1.6%)과 이전소득(9.0%)은 증가했지만 사업소득(-7.4%)과 재산소득(-5.2%)은 줄었다. 처분 가능 소득 또한 99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4.0% 늘었다.

이처럼 소득과 소비 여력이 늘었지만 실제 소비는 오히려 감소했다. 1분위 가구의 가계지출은 147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0.5% 줄었다.

1분위의 비소비지출(이자비용, 사회보험료, 조세 등)은 7.4% 늘었고 소비지출이 -1.6% 감소했다.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교육 지출이 52.4%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6%)와 주류·담배(-11.4%)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전체 소득분위 중 4분기 가계지출이 감소한 분위는 1분위가 유일했다.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도 1분위뿐이었다. 평균 소비성향 또한 129.4%로 전년 동기보다 7.3%포인트(p) 줄었다.

1분위 가구는 월평균 29만1000원의 적자 살림을 했는데 처분가능소득 대비 적자액은 29.4%였다.

소비 줄인 서민 가구. [자료사진=연합뉴스] ⓜ
소비 줄인 서민 가구. [자료사진=연합뉴스] ⓜ

고소득 가구인 5분위 가구의 4분기 월 평균 소득은 1080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3.6%) 늘었다. 특히 공적 이전이 전년 동기보다 55.3% 증가했다. 지난해 새로 도입된 부모 급여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지출은 721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8.0% 늘어 모든 분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락·문화 지출이 23.1% 증가했고 주거·수도 광열(20.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7.4%)의 지출 증가 폭도 컸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49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2.5% 증가했는데 평균소비성향은 57.8%로 2.9%p 올라갔다.

다만 1분위 처분 가능 소득이 5분위 처분 가능 소득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분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0배로 1년 전(5.53배)보다 축소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배율이 작아진다는 것은 빈부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으로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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