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담당 임원 등 올해 들어 수차례 보유 주식 매각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AI 훈풍에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보유 주식 매각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3차례에 걸쳐 자사주 1099주를 1억6700만원에 매도했다.

조주현 CIS개발 담당 1억5500만원(1000주), 정은태 제조·기술 담당 1억3500만원(900주), 손승훈 미래기술연구원 담당이 1억700만원(721주)어치의 자사주를 지난달 각각 팔았다.

이외에도 이재서 재무 담당은 올 1~2월 기간 두 차례에 걸쳐 5500만원(397주), 같은 기간 이재준 대외협력 담당은 2000만원(137주)어치를 각각 팔았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 임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작년 반도체 불황으로 작년 1월2일 종가가 7만5700원에 머물렀지만, 6월말 11만5200원, 12월말 14만1500원에서 지난달 26일엔 16만1800원까지 올랐다. 이들의 매도 가격은 대부분 1주당 15만원 안팎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회사 임직원들이 주식을 잇달아 매도함에 따라 주가 고점이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7조73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엔 3460억원 영업흑자로 돌아섰고, 대규모 적자에도 배당 금액은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하는 등의 주주환원 전략으로 주가를 방어했다.

이달 20일 이후 SK하이닉스 리포트를 낸 한국투자·삼성·유진·다올 등 4곳의 증권사는 적정 주가를 모두 높였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시그널로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엔 업계 최초로 HBM3 양산을 시작해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올 3월에는 5세대 HBM인 HBM3E 양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3년내 시가총액 200조원"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주가로 환산하면 28만원 수준이다.

한편 최근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급등했던 현대차의 경우도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이후 이달 임원들이 자사주 매도 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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