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0.9% 감소에 비정규직 4.5% 증가…은행 지점·출장소 2.0% 감소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비대면의 확산 및 디지털 금융의 빠른 이동 등으로 은행 점포가 사라지면서 직원 수 또한 줄고 있다. 반면 비정규직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직원 수를 줄이지만 일부 비정규직을 늘려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해 3분기 말 총임직원 수는 7만3008명으로 2022년 3분기 말(7만3662명)과 비교해 0.9% 감소했다.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임직원 수가 많은 국민은행이 1만7252명에서 1만6756명으로 2.9%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1만4145명에서 1만3766명으로 2.7%, 농협은행은 1만6190명에서 1만6179명으로 0.1% 각각 줄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1만3836명에서 1만3850명으로 0.1%, 하나은행은 1만2239명에서 1만2457명으로 1.8% 각각 증가했다.

국민은행 측은 희망퇴직 등 자연 감소분에 따라 전체 직원 수가 줄었지만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험 있는 퇴직 직원을 재채용하고 사업다각화에 따라 분야별 전문가를 경력직으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들의 점포 축소 추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5대 은행이 국내에 설치한 지점과 출장소는 지난해 3분기 말 3931곳으로 2022년 3분기 말(4010곳)보다 2.0% 줄었다.

국민은행은 854곳에서 794곳으로 7.0%, 농협은행은 1119곳에서 1107곳으로 1.1% 각각 감소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25곳에서 722곳으로, 714곳에서 711곳으로 0.4%씩 점포를 닫았고 하나은행도 598곳에서 597곳으로 1곳 줄였다.

이처럼 직원 수와 점포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비정규직 수는 크게 늘어났다.

5대 은행이 고용한 비정규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8083명으로 2022년 3분기 말(7733명)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하나은행의 비정규직이 1010명에서 1353명으로 34.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2344명에서 2407명으로 2.7%, 우리은행은 669명에서 688명으로 2.8%, 농협은행은 2692명에서 2722명으로 1.1% 각각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1018명에서 913명으로 오히려 10.3% 감소했다.

비정규직 증가 배경에 대해 하나은행은 측은 디지털 ICT(정보통신기술)와 연금 부문 등의 전문 인력 수요에 따른 경력직 수시 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비정규직이 감소한 신한은행 측은 관리 전담 검사역 등 내부 통제 인력을 효율화해 1명이 여러 영업점을 담당하도록 조직을 재편하면서 비정규직이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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