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엔솔, 전고체 배터리 인재 확보 나서…SK온, 원통형 인재 엽입사활

이차전지 / 배터리. [PG=연합뉴스] ⓜ
이차전지 / 배터리.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로 배터리 업계의 업황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 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빅3가 차세대 주력 배터리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15일 셀·설비·공정·부품 등 배터리 제조 전 과정에서 일할 경력 직원 및 신입 박사 채용 공고를 냈다. 특이한 건 채용 규모와 채용 기간을 따로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력 있는 사람이 지원하면 언제든 뽑고, 당초 계획한 정원이 다 찼더라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의미다. 급여도 업계 최고 수준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셀 개발 부문에선 원통형 및 각형 배터리 개발 경력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제품군을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다각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선 SK온 보다 먼저 원통형과 각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삼성SDI 직원을 타깃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SK온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영입 대상은 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 개발 경험이 있는 연구인력이다. LG엔솔과 삼성SDI가 각각 올 8월과 2026년에 내놓기로 한 제품인 만큼 두 회사 관련 인력이 1차 영입 대상이라는 후문이 전해진다. 
업계 선두인 LG엔솔과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작아 ‘꿈의 배터리’로 손꼽힌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신설 부서인 전고체 배터리 전담 조직인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을 꾸리고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삼성SDI는 ASB 사업화 추진팀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이미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시범 생산 라인)인 'S라인'에서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2027년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차세대 배터리 팩(PACK) 설계와 차세대 셀(CELL) 개발 부문의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팩 부문에선 '전기 추진 항공기용 배터리 설계 경험자'를 우대하겠다고 명시했다. 셀 부문에선 업무 내용에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설계·개발’을 포함했다.

리튬황 배터리는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차세대 이차전지로 꼽힌다. 이론상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4배 높고 무게는 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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