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3000만 넘어…'통신비 경감·경쟁 촉진' 압박 더해질 듯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통신 3사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2023년도 연간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4조4008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3년 내리 4조원을 넘고 있다.

각 사 별로는 SK텔레콤만 8.8% 늘어난 1조7530억원으로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고, KT(1조6498억원)와 LG유플러스(9980억원)는 전년보다 각각 2.4%, 7.7%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고, KT는 재작년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기저 효과가 발생한 탓에 작년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전력 요금 인상과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를 마이너스 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기업별 온도 차가 적지 않지만, 이들 3사의 지난해 실적이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이어가며 영업이익 4조원대라는 상징적 수치를 유지함에 따라 최근 정부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기조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정부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공개 추진하고,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 등을 상대로 공시지원금 상향 경쟁과 중저가폰 출시를 압박하는 등 통신 물가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모바일 이동통신 가입자 수(알뜰폰 제외)는 SK텔레콤 3127만6000명, LG유플러스 1877만 명, KT 1775만9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 증가에 힘입어 3분기 KT를 처음 제친 데 이어 2위를 굳혔다.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567만 명, KT 983만4000명, LG유플러스 704만명으로 모두 합쳐 3254만4000명이다.

수익성 지표인 '이동통신 사업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KT 3만4302원, SKT 2만9562원, LG유플러스 2만5195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KT는 IoT 회선을 제외하고 산출한 금액이어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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