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영업수익 9조8374억, 전년보다 0.1% 감소…대손비용 2배 이상 확대
우리은행 지난해 연결 순이익 2조5159억원으로 전년보다 13.0% 급감
한국포스증권 인수 추진…증권 라이선스 확보 급선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에도 성장하지 못하고 여전한 실적 악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임종룡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2조51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는데 지난 2022년의 3조1417억원보다 무려 19.9%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 또한 9조8374억원으로 전년(9조8457억원)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자이익은 8조7425억원으로 전년(8조6966억원)보다 0.5%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1조1491억원)보다 4.7% 줄었다.

우리금융 측은 조달 비용 상승에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지만 결국 이자장사로만 벌었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연간 은행 NIM은 1.56%로 1년 사이 0.03%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4조4439억원으로 전년(4조5299억원)보다 1.9% 감소했다.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 말 0.31%에서 지난해 말 0.35%로 상승했다.

부문별 연체율은 은행이 0.22%에서 0.26%로, 카드가 1.20%에서 1.22%로 각각 높아졌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으로 전년(8853억원)보다 112.4% 확대됐다. 상반기 중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4분기에도 5250억원을 추가로 쌓아 손실 흡수 능력을 높였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에 따라 NPL 커버리지 비율은 217.6%에서 229.2%로 올랐다.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000원(결산 배당 640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배당 수익률은 7.1%, 배당 성향은 29.7%, 총주주환원율은 33.7%다.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도 2조5159억원으로 전년(2조8922억원)보다 13.0% 급감했다.

우리카드는 1110억원으로 45.3%, 우리금융캐피탈은 1278억원으로 30.1% 각각 순이익이 줄었다. 우리종합금융은 53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이 지난 6일 이사회에서 한국포스증권 인수 추진에 대한 공식 논의에 들어가 이르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작년 3분기 기준 그룹 전체 순이익(2조4383억원) 가운데 우리은행(2조2898억원)이 차지한 비중은 약 94%에 달할 정도로 은행에 쏠려있다. 은행을 제외하곤 1000억원대 이익을 내는 우리카드(1174억원), 우리금융캐피탈(1091억원) 등이 전부인 상황이다.

이에 임 회장은 ‘증권사 인수’에 열을 올리며 적당한 인수 후부군을 물색해 왔다.

이와중에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한국포스증권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우리종금을 활용한 방안이 구체화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우리금융이 적자 기업을 인수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예상대로 성과를 이뤄낼지 미지수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외에 우리금융은 예보 보유 잔여지분 1.24%(935만7960주)를 연내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잔여지분까지 추가 매입할 경우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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