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횡령’ 우리금융저축은행, 금감원으로부터 기관주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익 2조4383억으로 8.4% 감소…4대 금융 중 꼴찌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또 다시 직원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횡령 은행’ 오명을 벗지 못하고 금융소비자 신뢰는 더욱 추락하면서 임종룡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과 불신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 대규모 횡령 사건이 터지며 금융업권 내부통제 강화에 시발점이 됐던 가운데 우리금융저축은행 직원이 회삿돈 2억원가량을 횡령하면서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 직원 A씨가 2015년 2월∼2020년 10월 회삿돈 2억3400만원을 횡령하자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 ‘기관주의’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또 ‘신용정보 정확성 유지의무’를 위반한 우리금융·한화·스마트저축은행에 과태료 2억1200만원을 부과했다.

신용정보 이용·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신용정보의 정확성과 최신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신용정보의 등록·변경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3개 저축은행은 개인회생을 신청한 차주 211명의 연체정보 등록에 대해 법원의 중지·금지명령, 개인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있음에도 신용정보회사 등에 연체정보를 오류 등록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여러 사건·사고들이 터지면서 내부통제 부실 논란 및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주가연계증권(ELS) 파생 거래에서 962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7월엔 가상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올 5월부터 7월 초까지 7만 달러(약 9170만원)를 빼돌린 직원이 적발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점에선 직원이 고객의 공과금 5200만원가량을 횡령해 전세보증금 등에 사용하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적 악화에 신뢰 추락까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은 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들어 그룹 전체 실적이 부진해 보험, 증권 등의 계열사 보강이 시급해졌지만 마땅한 매물도 없고 내부는 더욱 어수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4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우리카드도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그룹 전체가 부진한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289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조달비용 증가와 카드 가맹 수수료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4.1% 급감한 118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 증권 계열사가 없는 곳이다.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주사 중 가장 높은 93.9%에 달해 이자이익에 기댈 수밖에 없는 수익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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