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장 중복 사업 검토 보고…계열사는 잇달아 매각설 수면위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작년 12월 사실상 SK그룹 2인자 자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취임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강도 높은 쇄신안이 그룹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신사업 추진에 따른 사업 확장에 대한 사업성 검토는 물론, 주 5일제 도입과 함께 사라졌던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최 의장 특유의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 의장은 최근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모두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그간 SK그룹 내부에서 수펙스와 SK㈜가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중복되는 신사업이 많았고, 여기서 일부 손실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일부 사업 정리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의장의 내실경영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는 SK케미칼을 맡아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섬유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신약·바이오 신사업을 확대했다. 국내 최초 세포배양 3가 독감백신,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등을 출시했고,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로 분할해 상장했다. SK가스에선 액화석유가스(LPG) 외 액화천연가스(LNG)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2021년 프로야구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매각 역시 최 의장의 야구에 대한 애정과 별개로 적자가 큰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라 최태원 회장에 매각을 먼저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창원 SK'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계열사들은 이미 예산, 인센티브 체계 등 모든 부문에서 긴축 경영 경쟁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연초부터 계열사들에 대한 정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세정·증착용 특수가스 자회사인 SK스페셜티는 사측이 전혀 검토한 바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매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한 SKC가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 역시 매각설이 소문으로 돌기도 했다. 

실제로 금융사, 자문사, PEF 등 업계에서도 SK발 매물 출회 기대감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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