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사장들 月2회 전략논의…임원들 격주 금요 휴무도 반납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토요일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가 24년 만에 부활한다. SK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 소속 임원들은 매달 두 차례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반납하기로 했다. 최근 SK그룹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변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그동안 한 달에 한 번, 평일에 열던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2주 간격으로 토요일에 열기로 했다. 이 회의엔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 사장이 모두 참석해 그룹 경영 전반을 논의한다. SK그룹은 2000년 7월 주 5일 근무 제도 시행 이후 토요일 사장단 회의를 사실상 폐지했는데 24년만에 다시 부활한 것이다.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 횟수도 처음으로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이와 함께 주요 업무를 맡고 있는 임원들의 대면 보고도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현재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되는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의 금요일 휴무는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재계에서는 그룹의 주요 신사업 분야 투자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경영진 선에서부터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지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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